버티는 기술

불퇴전(不退轉), 물러서지 않는 마음: 생존의 예술과 지속의 미학

발자취의 산책 2025. 11. 4. 08:31

발자취 | 마음의 균형을 배우는 글

《생존의 길》 Ep.2


뒤로 물러날 자리가 없을 때


출근길 버스 안, 창밖 풍경이 낯설지 않다. 매일 같은 길, 같은 정류장, 같은 사람들. 하지만 그 속에서 매일 다른 마음으로 버틴다. 가끔은 내려서 도망치고 싶다. “오늘은 그냥 쉬면 안 될까?” 그 달콤한 유혹이 머리를 스친다.

텅 빈 몸과 마음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이 아침의 고단함은, 마치 짊어져야 할 운명의 무게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다. 계약직이라도 월세는 나가고, 하루라도 쉬면 그만큼 벌이가 줄어든다. 미래를 위한 저축은커녕, 당장의 생존 경계선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우리의 오늘이다. 삶의 조건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가장 원초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몸을 일으킨다. 그게 바로 불퇴전(不退轉)의 시작이다.

💡 불퇴전(不退轉)의 사전적 의미와 인문학적 배경

'불퇴전(不退轉)'은 불교 용어로, 한 번 도달한 경지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깨달음을 향한 구도(求道)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는 보살의 마음가짐을 일컫는다.

'물러설 불(不)', '물러날 퇴(退)', '굴릴 전(轉)'으로, 세속적인 성공이나 실패를 넘어선 영원한 지속성과 본질적인 용기를 의미한다. 단순히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넘어, 흔들림 없는 내면의 상태를 상징한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불퇴전의 본질


《법화경(法華經)》에는 불퇴전에 관한 상징적인 구절이 있다.

“불퇴전의 보살은 물러서지 않는다.
그 마음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구절은 외적인 환경이나 고난의 바람에 좌우되지 않는 내면의 안정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강함'은 외부를 압도하는 힘일 때가 많다. 하지만 진정한 불퇴전은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다. 이는 강함이 아니라, 그저 살아야 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벼랑 끝 같은 자리에 다시 선다는 사실 하나가 이미 용기다.

많은 사람이 불퇴전을 초인적인 의지나 완벽한 정신력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에게 불퇴전은 매일 아침 몸을 일으키고, 고통 속에서도 한 끼를 해결하며,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을 지키려는 ‘일상적 결기’에 가깝다. 이 결기는 생존을 위한 가장 낮은 단계의 의무감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가장 고귀한 형태의 지속성을 만들어낸다.

포기와 지속 사이의 경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


점심시간, 동료가 뱉은 한 마디가 귓가를 맴돈다. “이 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나는 그 말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하루 열두 시간 넘게 서 있는 일, 귀를 찢을 듯한 기계 소리에 묻히는 대화,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 고통은 피할 수 없는 동반자이며, 그 속에서 포기란 늘 달콤한 유혹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은 그 유혹을 넘을 힘도 함께 갖고 태어났다. 어제는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던 마음이, 오늘은 ‘조금만 더 해보자’는 미세한 희망으로 바뀐다. 이것이 바로 불퇴전의 감정선이다. 포기 후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잠깐 주저앉았다가 다시 발을 떼는 힘이다.

포기 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지속력


흔히 지속성을 이야기할 때 '한 번도 멈추지 않는 완벽한 끈기'를 떠올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버드 행동과학연구소(2023)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 발표.

“포기 충동을 억누르는 사람보다,
포기 후 다시 시작한 사람의 지속률이 2.1배 높았다.”

📌 인용 출처: Harvard Behavioral Study, Resilience After Relapse, 2023. 연구는 '습관 형성 및 유지'를 주제로 했으며, 실패(Relapse)를 극복하고 재도전하는 행위가 장기적인 지속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 연구는 불퇴전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불퇴전은 완벽한 끈기가 아니다. 그것은 넘어지고, 주저앉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의 누적이다. 매일의 피로와 절망 속에서도 다시 한 발 내딛는 마음. 즉, 실패를 지속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진짜 불퇴전이다.
우리의 삶은 매 순간 '포기'와 '지속'이라는 두 선택지 사이의 줄다리기다. 이때 불퇴전의 정신은 '줄을 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줄을 놓았다가도 다시 잡는 것'에 있다. 중요한 것은 멈춘 자리가 아니라, 다시 걸음을 시작하는 방향이다.

멈춰 서도, 끝내 돌아서지 않는 사람의 길


퇴근 후 버스 정류장에 앉아 숨을 고른다. 하루 종일 서 있던 다리가 욱신거리지만, 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귀한 시간이다. 고통을 잊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문득 떠오른다. ‘나는 왜 아직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왜 이 힘든 과정을 반복하고 있을까?’
아마 답은 단순하다. 멈추고 싶을 때마다, 누군가를 위해, 혹은 나 자신을 위해 '조금 더' 버텨왔기 때문이다. 이 '조금 더'의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부드러운 불굴(不屈)의 힘: 휘어질지언정 꺾이지 않는다


불퇴전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인 의지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오늘 하루를 끝내기 위한 최소한의 결심’이다. 이 작은 결심이 쌓여 결국 인생을 버티게 하고, 예상치 못한 성장을 가져온다. 마치 거대한 나무가 되기 위해 매일 조금씩 물을 흡수하는 씨앗과 같다.
고전 《노자(老子)》에서는 역설적인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 (弱之勝強)


불퇴전의 정신도 이와 같다. 단단하고 부러지기 쉬운 강철 같은 의지라기보다는, 부드럽게 휘면서도 꺾이지 않는 갈대 같은 마음이다. 쉴 틈을 주고, 때로는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본다. 휴식은 퇴보가 아니라 지속을 위한 재충전이기 때문이다.

멈춰 서 있어도 괜찮다.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감아도 좋다. 단, 다시 돌아서지만 않으면 된다. 방향을 틀어 과거로 회귀하거나, 포기 속에 침몰하는 것만 경계하면 된다. 잠시 멈춘 그 자리는 다음 도약을 위한 준비대이며, 불퇴전의 길에서 당신이 택한 가장 현명한 전략적 후퇴일 수 있다.

삶의 예술로서의 불퇴전


우리 모두는 매일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의 기상, 지루한 업무의 반복, 관계 속의 갈등... 이 모든 작은 고난을 묵묵히 통과하는 행위 자체가 불퇴전의 예술이다.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곧 물러서지 않을 이유가 되는 삶의 역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미 불퇴전의 길 위에 서 있다. 당신이 느끼는 고통과 피로는 어쩌면 당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게 지속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훈장일 수 있다. 오늘 하루도 굳건히 버텨낸 당신의 발자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함께 나누는 건강 이야기: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


블로그 독자들과의 약속처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작은 건강 이야기를 덧붙인다. 불퇴전의 마음이 정신적인 근육이라면, 건강한 몸은 이 근육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반이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노동자들의 고질적인 통증, 즉 요통(腰痛)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은 지속성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다.

📌 코어 근육 강화의 중요성

허리 통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복횡근(Transversus Abdominis), 즉 몸의 심부에 위치한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퇴근 후 10분, 플랭크(Plank)나 버드독(Bird-Dog) 자세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허리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코어 근육은 몸의 기둥 역할을 하여,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피로 누적 속도를 늦춰준다.
📌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

발바닥 통증이 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발목을 몸 쪽으로 당겨 종아리와 발바닥 근막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필수다. 또한, 작은 공(골프공이나 테니스공)을 발로 굴려 발바닥 근막을 마사지하는 것은 통증 완화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발의 피로는 전신의 피로로 이어지기 쉽다.

불퇴전의 삶은 몸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때 더욱 단단해진다. 오늘 하루도 고생한 몸에게 '괜찮아, 고마워'라고 말해주고, 최소한의 회복 시간을 선물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불퇴전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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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

💡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하다. 휘어질지언정 꺾이지 않는 마음, 그것이 바로 불퇴전의 힘이다.

면책 안내

이 글은 사자성어 ‘불퇴전(不退轉)’을 현대인의 생존과 지속의 시선에서 해석한 인문적 에세이입니다.
심리·경영·종교적 조언이 아닌, 개인의 경험과 성찰을 담은 글임을 밝힙니다. 제시된 건강 정보는 일반적인 내용이며, 특정한 질환이나 통증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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